미디어연대 “공영방송, 신천지에 코로나 사태 책임 전가” [2020.3.2 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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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대 “공영방송, 신천지에 코로나 사태 책임 전가”

“진실 규명에 관심 없이 책임 몰아가는 보도”

“사태 원인인 중국 책임 지적하는 모습 없어”

“신천지 이용해 정부 방역 실패 책임 없애”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디어연대가 2일 “KBS와 MBC, JTBC 등 일부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신천지에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연대가 이날 발표한 ‘팩트체크+ 9주차 보고서’에 따르면 KBS와 MBC, JTBC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은 일체 보도하지 않고 신천지와 매점매석업자 등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총171건의 보도 중 마스크 대란에 대한 기사는 9건에 불과했고, 신천지에 책임을 묻는 기사는 32건이나 편중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JTBC 뉴스룸’의 경우 18건의 집중보도 내용에서 신천지에 책임을 돌리고 정부의 책임에 관한 보도는 없었다. 심지어 ‘KBS 뉴스9’에서는 앵커가 “정부가 명단 누락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전에 ​신천지 교단 측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럴 때 입니까?”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연대는 “이는 방송법 제32조 10항 보도·논평의 공정성, 공공성에 관한 사항에 따른 진실 규명에는 관심이 없고 한쪽으로 책임을 몰고 가는 보도를 했다”며 “기사에서 여당 소속의 지자체장들이 나와서 윽박지르고 신천지를 폄하하는 것은 선전‧선동‧세뇌의 전형적인 예가 된다. ‘국민의 방송’은 그 위상에 맞게 (보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신천지 해체’ 국민청원 소식만 보도하고 그보다 훨씬 많은 동의가 있는 ‘중국 입국 금지’와 ‘대통령 탄핵’ 청원은 보도하지 않는 편파 불공정성도 노출했다.

미디어연대는 “언론이라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지적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달 27일 MBC는 ‘중국이 내부적으로 좀 진정세라서 외부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은데요’라는 중국 감싸기 멘트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JTBC의 경우 우리 정부가 중국 공산당 정부와 신천지 조사에 공조한다는 황당하고도 적반하장식인 소식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연대는 “신천지교회가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끼쳤고 교회 간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이용해 정부의 중국에서 입국한 집단감염원 차단·방역 원천적·무한 책임을 벗어나게 해주는 ‘정치공작형 보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연대는 정부가 마스크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MBC와 JTBC는 이를 정부의 책임이 아닌 도매업자와 매점매석을 하는 업자의 탓으로 전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보도에 대해 미디어연대는 “정부의 방역실패가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종교적 논란이 있다고 해서 신천지가 코로나19 사태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처럼 공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신천지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인식을 이용해 정부 책임을 면해주는 정치공작형 보도라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종일관 우한 바이러스 확산에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뉘앙스로 보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에 실패한 문재인 대통령과 책임 당국자들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디어연대는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신천지 신도 추락사와 관련 “신천지 신도 가정의 비극적 파국은 신천지라는 종교의 특성과 함께 정부가 자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덮어씌운 ‘신천지 사냥’과 이를 그대로 따라 보도하는 언론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